Blizzard

by hun

어쩌면 기록상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폭설과 눈보라가 오늘 밤 이곳 New England 지역에 올 것 같다. 나야 별 문제 없지만, 어려움 당하는 사람들이 없기를…

아침에 일어나보니 눈이 밤 새 많이도 내렸다. 뭣 모르고 교회로 가고자 하여 밖을 나섰더니 눈이 허리 가까이 올라오더라. 집 근처의 자가용들은 흰 눈 속에 잠겨 검은 차창만 가까스로 밖으로 내민 채 머리 위로 수북히 눈 모자를 쓰고 앉았다.

 

길에는 사람도, 차도 없고 간간히 경찰차와 구급차들, 그리고 간혹 버스가 육중한 몸체를 움직이며 지나갔다. 때때로 눈보라가 치노라면 눈 앞이 하얗게 흐려졌다.

 

지하철은 운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혹독한 날씨로 많이 지연되고 있던 터. 가까스로 예배당에 갔지만, 혹시나 했던 대로 예배당 문은 잠겨있었다. 나중에 확인했지만 오늘 모임은 취소가 되었다. 난 전자편지 연락처만 등록이 되어 있었는데, 전자편지가 그만 원래 발송 시간 보다 훨씬 늦게 내 계정으로 들어왔던 것이다. 회원으로 등록 되어 있었다면 전화를 받았을 것이다.

 

교회의 회원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원단부터 해 왔던 것이다. 역사 속의 주류로 흘러온 역사적 신앙과 신학에 눈을 뜨고, 개혁 교회를 출석하기 시작한 것은 2003년 10월이다. 그 후로 약 1 년이 지난 셈이다. 지금 다니는 교단의 전부를 다 수긍할 수 없다고 회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핑계라 생각 되었다. 예배 시간에 시편으로만 찬송한다는 것이 지나친 것이라 여겼던 것이다. 하지만 이곳의 형제들이 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렇게 한다면 굳이 문제 삼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게다가 지금의 교회로 발걸음을 인도하신 것이 주님이심을 확신한다면, 나는 회원이 되어 더욱 열심으로 교회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형제들을 만나러 간다는 즐거움에, 주께 예배하러 간다는 기대감에 전화를 내가 직접 걸어 회집 여부를 묻지 않았는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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