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필요한 것 — 유머/여유

by hun

인간과 동물의 비교할 수 없는 차이가 바로 지성이다. 그리고 인간의 그 뛰어난 지성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예 중 하나가 바로 풍자와 유머라고 나는 생각한다. 표현되는 것 이면의 것을 볼 줄 알아야 풍자를 보며 웃을 수 있다. 또한 진정 머리가 좋은 사람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풍자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정말 멋있는 사람은 자신에 대한 풍자를 보며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야 말로 마음의 품이 넓은 사람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나는 유머 감각이 높은 사람을 좋아한다. 그리고 나 역시 유머 감각이 좋았으면 하고 바란다. 예전에 엘 고어, 당시 대통령 후보가, 낙선한 이후 미국 코미디 생방송에 나와 스킷에 참여했다. 거기서 그는 대통령 사무실 의자에 너무도 앉아보고 싶어하는 부통령의 모습을 연기했다. 비록 낙선했지만 그런 자신의 아픔을, 그것도 대중과 함께 웃음으로 승화할 수 있는 그런 모습 — 거기서 우리는 그 사람의 위인됨을 볼 수 있고, 또한 그 사회의 여유를 볼 수 있다.

가끔 한국의 개고기 문화에 대한 얘기를 접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문화의 차이 어쩌고 저쩌고 언쟁하기 보다는 차라리 한국에서 핫도그를 사먹을 땐 조심하라고 농담을 던지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그런 말을 듣고 웃을 줄 모르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논리 정연하게 설명 해주어도 이해하지 못할 사람이 아닐까?

故 김형곤 씨의 월간조선 기고문을 보았다. 한국 사회에서는 풍자가 너무 어렵다는 것을 토로하고 있다. 너무도 공감이 가는 글이다. 좋은 농담을 들은 것이 언젠지 잘 기억이 안 난다. (지금 이 글의 제목부터가 너무 목에 힘이 들어가는 제목이다. 이렇게 뻣뻣해서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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