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의 마이크로소프트를 향한 짝사랑

by hun

윈도우즈 비스타(Vista)에서는 엑티브X(ActiveX)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기본 설정인 것으로 보인다. 엑티브X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윈도우 익스플로러에서만 사용되는 기술로서, 파이어폭스(FireFox) 같은 훌륭한 무료 프로그램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그런데, 한국의 인터넷 환경은 엑티브X를 너무나 많이 사용하는 까닭에 마치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맹종이 아니고서야 나타나기 힘든 상황들이 나온다. 금융기관들도 너도 나도 엑티브X를 사용한다. 그러나 엑티브X의 보안상 취약점은 누누이 지적되었고, 이로 인해 윈도우즈 비스타는 엑티브X를 사용 않는 것을 기본 설정으로 한 것이다. 그런데도 정보통신부는 지금 까지 대책 마련은 하지 못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측에 윈도우 비스타 한글 버전 만은 엑티브X를 사용하도록 요청했다고 동아일보가 전했다. (정말 내 낯이 다 뜨겁군…)

“정부 측에서는 윈도우비스타의 한글버전에만 Active X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MS에 기술요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S가 여러 문제점을 일으킨 Active X에 대한 우리 정부의 요구를 어디까지 수용하고 언제까지 지원할 수 있을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지난해 MS가 ‘윈도우98’ 버전에 대한 기술지원 중단을 발표할 당시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사이버안전센터장이 미국 MS본사를 직접 방문해 기술 중단 시기를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묵살 당한 바 있다.” — 동아일보

한국의 마이크로소프트 독점 현상도 이해 가지 않지만, 관공서 홈페이지 조차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이 아니면 잘 둘러볼 수 없는 환경은 더 한심하다. 모든 공공 시설에 리눅스(참고로 리눅스는 공짜다)를 설치하자면 지나친 얘기고… 허나 인터넷 환경 만큼은 좀 더 유연하고 표준 환경을 따라 주었으면 한다. 인터넷 문화를 선도하며 표준 환경을 세계에 제시해주지 못할 망정, 미국의 어떤 회사 제품 하나에 매달려서는 안 될 것 아닌가.

“Active X는 보안상 취약점이 많이 드러났고 MS에서도 권장하지 않는다 … 그런데 유독 국내에서 이 기술을 많이 사용해 문제 … 한 국가에서 특정 업체의 기술을 95% 이상 사용하는 일은 보기 드문 현상 … 국제적으로 보더라도 한국과 같은 상황은 없다. 당장은 편할지 모르지만 앞으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많다.” — 강은성 안철수연구소장 (출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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